(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경남남부세관의 적극적인 행정 협조 덕분에 대규모 해양플랜트 진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 해양플랜트는 석유회사인 셰브론으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원유·가스 생산설비(FPU·Floating Production Unit)다.
총 중량이 2만2천194t(톤)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로, 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진수하려면 최소 23m의 수심이 확보돼야 했지만,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항의 평균 수십은 15m 정도였다.
진수를 마치려면 안정적 수심이 확보된 곳으로 설비를 이동해야 했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해양은 외국에서 블록을 싣고 오는 전용 선박인 자항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경남남부세관에 협조를 구했다.
국제무역선을 이용한 해양플랜트 진수 작업은 국내 최초 사례다. 특히 보세공장 생산 물품의 해상 이동과 진수 작업에 대한 허가 절차가 법령에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경남남부세관은 관련 법령을 기업에 유리하게 해석해 국제무역선의 불개항장 출입과 장외작업 절차를 마련해 허가했다.
진수 작업에 활용된 자항선은 5만2천300t급 메가패션호다. 거대한 앵커프로젝트인 FPU를 품고 넉넉히 진수하기에 충분했다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6일 육상에서 건조한 앵커프로젝트 FPU를 안벽에서 로드 아웃(load out) 한 뒤 옥포만 해상 바깥으로 이동시켜 사흘에 걸쳐 안전한 수심에서 진수를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메가패션호는 지난해에도 세계 최초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 건조 시 유사한 공법으로 3천500t이 넘는 LNG-FSU 블록 탑재에 성공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민관 협업을 통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준 경남남부세관 관계자와 현장 기술지원 조직의 적극적인 협조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기동 경남남부세관장은 "관의 행정지원이 민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수에 성공한 FPU는 멕시코만의 해양유전 개발계획인 '앵커 프로젝트'에 쓰일 구조물로 폭 83.2m, 높이 53m에 달한다. 7월 중순까지 옥포조선소에서 마무리 공사를 하고서 멕시코만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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