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올해 러시아에서 1만5천명 이상의 백만장자가 고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글로벌 이주 중개 업체인 '헨리&파트너스'의 전망을 토대로 이같이 전하고 "러시아의 부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등을 돌리면서 해외 이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만5천명은 이주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자산이 100만달러가 넘는 러시아인의 15%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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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파트너스의 통계 제작에 참가한 경제정보업체 '뉴월드웰스'의 앤드루 아모일스는 "러시아에선 백만장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떠나는 부자들은 최근 10여년간 매년 큰 폭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라며 "이는 러시아가 처한 위기의 신호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주요 국가가 붕괴하기 전에는 해외 이주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부자들의 유출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인구 대비 고액순자산보유자(HNWI)의 유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백만장자는 2천800명으로 우크라이나 HNWI의 42%에 달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세계의 부자들은 주로 미국이나 영국에 이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적극적인 이민 장려 정책으로 부자 이민자 유입국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UAE에는 4천명의 HNWI들이 이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UAE를 이어 호주는 3천500명, 싱가포르는 2천800명, 이스라엘은 2천500명의 NHWI가 이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외에 이른바 '3M'이라고 불리는 세계적 휴양 도시 몰타, 모리셔스, 모나코에도 백만장자 이민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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