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DNA 채취·분석 중…경찰, '1만2천명 사망' 경위 조사도 개시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우크라이나 당국에서 수습한 시신 중 1천200여구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해당 시신 중에는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된 사례도 포함돼 있다"는 클리멘코 청장의 언급을 전했다.
클리멘코 청장은 "많은 신원미상 시신에서 총상이 발견됐다"며 "부패한 경우도 많아 누군지 알아보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사망자 이름이나 신분을 확인하고 그들의 유족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 등 신고를 접수한 가족이나 친척의 유전자(DNA) 시료를 확보한 뒤 분석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클리멘코 청장은 "아버지, 어머니, 자녀 등 직계 가족에게서만 DNA를 채취하고 있다"며 "굉장히 긴 과정이자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또 민간인을 포함해 1만2천여명이 사망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개시했다. 사망자 중 1천500명 이상은 수도 키이우에서 나왔다.
클리멘코 청장은 "이르핀, 호스토멜, 보로디안카에서는 많은 시신이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었다"며 "사망자 75%는 남성이며 2%는 어린이, 나머지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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