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미첼 바첼레트(70)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이 반전 시위대를 자의적으로 체포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첼레트 대표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0차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가 '가짜 뉴스'나 '객관적이지 않은 정보' 등 모호한 개념을 근거로 전쟁과 관련한 정보 유포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새로운 형법을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식의 검열 강화나 독립 언론에 대한 규제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많은 이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덮친 공포는 세대를 이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러시아 내 반전 시위자 1만2천7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된 점을 성토하며 "시민의 비폭력 행위를 범죄로 모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수군사작전'으로 부르도록 강제하는 등 여론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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