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美국무부 부장관 동남아 3국 방문은 중국 견제 행보"

입력 2022-06-14 13:39  

中 매체 "美국무부 부장관 동남아 3국 방문은 중국 견제 행보"
中 전문가 "동남아 지역서 대중 견제 목적"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최근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고 중국 매체는 평가했다.
중국 펑파이는 14일 셔먼 부장관의 순방 종료에 맞춰 중국 전문가들을 인터뷰해 "미국의 최근 일련의 외교 행보의 주요 의제는 중국"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 거훙량 연구원은 펑파이에 셔먼 부장관의 라오스 방문에 대해 "라오스는 그간 미국의 관심이 적었던 동남아의 내륙국가"라며 "미국 고위급 인사가 라오스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미국의 동남아 정책이 내륙으로 뻗어나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경제 발전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베트남 역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킨 미국의 요충지"라며 "미국은 베트남과 베트남 전쟁 문제를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허자지 상하이 푸단대 연구원도 "셔먼 부장관의 라오스 방문이 가장 예상 밖의 선택이었다"며 "이 시점에 셔먼 부장관이 라오스를 방문한 것은 미국이 라오스를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또 "이번 방문이 협력 관계가 강한 중국과 라오스 사이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셔먼 부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것 역시 남중국해 문제에서 필리핀의 대(對)중 강경 대응을 바라기 때문"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잦은 관료 파견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무관심으로 미국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역내 국가들을 포섭하기 위한 의도"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5∼14일 한국 방문을 시작으로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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