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위청 외교부 부부장, 광전총국 부국장으로 임명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외교차관이 방송 규제 당국 2인자 자리로 이동하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중국 국무원은 14일 러위청(59) 외교부 부부장을 면직하고, 그를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 부국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광전총국은 중국의 TV와 라디오 방송 등을 총괄 관리하는 당국이다.
러 부국장은 외교부 재직시절 미국 등 서방에 맞선 중국의 강경 입장을 대변하고 집행해온 인물이다.
지난달 6일 한 온라인 토론회에서는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에 대해 "이대로 방치하면 궁극적으로는 아시아·태평양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게 될 수 있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같은 이력으로 미뤄 앞으로 러 부국장은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로 불리는 중국의 강경한 대외 정책을 중국 국민들에게 선전하고 설명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986년 외교부에 입부한 러 부국장은 주러시아 공사, 주카자흐스탄 대사, 주인도 대사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외교부 부부장으로 재직해왔다.
한중 외교차관 협의 중국 측 대표를 맡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주미대사 후보로 거론됐으며,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후임자 후보군에도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물이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