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고립 위기…마지막 교량도 파괴

입력 2022-06-14 20:16   수정 2022-06-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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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고립 위기…마지막 교량도 파괴
도시 중심부 뺏긴 이후 서쪽 퇴각로까지 막혀…"러, 도시 80% 장악"
"통신 수단 있어 고립은 아냐"…젤렌스키 "장거리 무기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강력한 공세 속에 동부의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의 중심부에서 밀려나 고립 위기에 처했지만 격렬한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AFP와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스트리우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14일 러시아군의 대규모 포격으로 도시와 강 건너 리시찬스크를 연결하는 세 번째 교량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가운데 두고 서쪽 리시찬스크를 마주 보고 있다. 러시아 포위망이 좁혀오는 상황에서 아군 지역으로 갈 수 있는 교량 3개 중 마지막 다리마저 잃은 것이다.
도시에 남은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러시아군의 공세에 밀려 도시 중심부를 포기한 데 이어 퇴각로까지 막힌 형국이다.
다만 스트리우크 시장은 "그러나 도시는 고립되지 않았다"며 "매우 복잡하긴 하지만 통신 수단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방어하고 온종일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전황이 "매시간 바뀐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군이 포기하지 않고 도시를 공격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루한스크주(州)에서 아직 뺏기지 않은 마지막 주요 도시로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러시아군은 압도적인 포격으로 저항을 무너뜨린 뒤 지상군을 투입하는 전략으로 도시를 장악해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도시 공단에 있는 아조트 화학공장도 포격하고 있다. 이곳에는 540∼560명의 민간인이 숨어 있으며 전투가 잠깐이라도 잠잠해질 때마다 도시 밖으로 대피시키고 있다고 스트리우크 시장은 전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도시의 80%가량을 장악했다면서 "러시아가 2개 전술 대대를 증원했다. 우리 군을 포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상황이 어렵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동부에 집중한 틈을 타 남부에서 영토 수복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가 대부분을 장악한 헤르손주의 세르히 흐란 주지사 고문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동쪽에 있는 마을 타브리이스크에서 5km를 전진하는 등 2주 연속 전과를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전술 승리를 거뒀고 그 승리를 반격으로 전환하고 있다. 반격에 나서기 위해 서방의 장비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덴마크 언론과 온라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게는 탄약과 무기가 충분히 있지만 장거리 무기가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러시아 RIA통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의 무기고를 순항미사일로 파괴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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