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 중인 우크라 군대엔 "무기 내려놓으라" 투항 요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국방부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세베로도네츠크 내 '아조트' 화학공장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안전통로)를 개설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루한스크주(러시아명 루간스크주)에 속한 돈바스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해 대규모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러시아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작전을 추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LPR 내 도시 스바토보로 향하는 북쪽의 인도주의 통로가 개설될 것"이라면서 "모든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와 임시 체류지로의 이동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우크라이나 측이 아조트 화학공장에 있는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들이 우크라이나 통제하의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도시 리시찬스크로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 제안을 포위된 우크라이나 군대 구출을 위한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조트 공장에 머무는 (우크라이나군) 민족주의 대대 군인들과 외국 용병들은 15일 오전 8시부터 모든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민간인들을 인도주의 통로를 따라 내보내라"고 제안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엔 "무의미한 저항을 중단하고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요구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아직 뺏기지 않은 마지막 주요 도시로 러시아군은 도시 장악을 위한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저항 거점인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화학공장엔 500명 이상의 민간인도 대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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