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의 핵 개발을 극도로 경계하고 견제하는 이스라엘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을 앞두고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과의 반(反)이란 군사협력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연설을 통해 2020년 미국의 중재를 계기로 걸프 지역 아랍 국가, 이집트, 요르단 등과 이스라엘의 안보 연대가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호전성 앞에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협력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주도 아래 지역 내 세력을 구축해 참가국 모두의 (방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간츠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 시민의 안전을 위해 계속 이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의회의 이스라엘 및 아랍 9개국 방공망 통합 추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이란 위협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과 아랍 9개국 간 방공망을 통합하는 법안을 최근 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중동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달 13∼16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한다.
방문 중에는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물론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이후 관계가 악화한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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