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정난에 임금 25% 삭감…관객 돌아오자 연주자 챙겨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재정난을 돌파하기 위해 연주자들의 임금을 25%나 삭감했던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약속을 지켰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뉴욕필이 연주자들의 임금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맞춰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필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이 중단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다.
궁지에 몰린 뉴욕필은 연주자들과 기존 계약을 변경했다. 2020년부터 3년간 기본급을 25% 삭감해 2천만 달러(한화 약 258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당시 뉴욕필은 연주자들에게 재정 상태가 호전될 경우 임금을 복원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뉴욕필의 재정은 급속도로 호전됐다.
일단 공연에 관객이 몰려들었다. 2021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계속되는 2021-2022시즌의 경우 좌석점유율이 90%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뉴욕필에 대한 기부금도 늘어났다. 지난 2020년 뉴욕필이 받은 기부금은 3천150만 달러(약 406억 원)로 전년과 비교해 11% 늘었다.
이와 함께 뉴욕필은 연방정부로부터 1천600만 달러(약 206억 원)의 지원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뉴욕필은 지난해 10월부터 연주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임금 복원까지 결정했다.
연주자들의 협상을 이끌었던 트롬본 주자 콜린 윌리엄스는 "뉴욕필에 대한 신뢰감이 더욱 커졌다"며 "뉴욕필과 연주자들은 힘든 시기를 이겨냈고, 예전보다 더욱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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