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략이 우크라이나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서방의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언론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는 그들(러시아)의 마라톤에서 결승선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강하지 않다면 러시아는 더 전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들에게는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강함을 보여왔다"며 "이제 서구의 파트너들이 우리와 함께 이 힘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점령당한 영토의 탈환 속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에 달려있다고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기가 오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면서도 "우리가 평화 속에 살고, 유럽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며, 러시아의 침공이 다른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로 퍼져나가지 않게 하려면 무기 공급이 더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무기 공급이 지연되면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1∼5㎞를 전진하고 후퇴하는 일이 계속될 것"이라며 "만일 우리가 파트너들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받는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 110일째를 맞은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북부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세를 격퇴했으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에서는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헤르손 주(州)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서고 있으나, 돈바스 지역에서는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가 함락 직전의 위기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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