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스타 그리너 러시아 억류 18일 연장…구속 4개월 넘겨

입력 2022-06-15 10:28  

WNBA 스타 그리너 러시아 억류 18일 연장…구속 4개월 넘겨
미 국무부, 재차 석방 촉구…유죄 선고시 수감자 교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대마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서 구금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리너에 대해 현지 법원이 18일간의 추가 구금 결정을 내렸다고 타스 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그리너를 7월 2일까지 18일간 추가 구금하게 해달라는 수사기관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17일 체포된 그리너의 구속 기간은 4개월을 넘기게 됐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그리너의 구금이 연장된 사실을 파악했다"며 그리너의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앞서 올해 5월 미 국무부는 그리너가 재판 없이 부당하게 억류됐으며, 그의 석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올림픽 금메달 2관왕인 그리너는 오프시즌에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뛰었다.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후 모스크바공항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마약 밀수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를 하다 적발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 법원은 재판을 앞둔 그리너의 구금 기간을 거듭 연장해왔다.
일각에서는 그리너가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미국과의 수감자 교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해 4월 미국은 러시아에서 경찰관 폭행 혐의로 복역 중이던 미국인 트레버 리드와 러시아 마약 밀매범을 맞교환한 바 있다.
현재 그리너 외에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으로는 2018년 체포돼 스파이 혐의로 16년형을 선고받은 기업 보안 임원 폴 휠런이 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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