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야외 식당 시끌…바르셀로나 '소음과 전쟁' 선언

입력 2022-06-15 11:50  

코로나로 야외 식당 시끌…바르셀로나 '소음과 전쟁' 선언
밤늦게까지 노천 식당 북적…11곳 데시벨 측정해 관리 구역 지정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스페인 관광 도시인 바르셀로나에서 코로나19 기간 야외석으로 몰려나온 유흥객 탓에 소음이 심해지면서 곳곳에 데시벨(db) 측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당국은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자 거리, 광장 11곳에 조만간 소음 측정기를 둘 예정이다.
당국자는 이 계획이 "최우선 순위"라면서 "소음 공해는 수면 장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최대 공중 보건 현안 중 하나로, 공기 오염에 버금 간다"고 말했다.
최근 당국 연구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시민 중 57%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를 초과하는 소음에 정기적으로 노출되며, 이는 유럽 평균 20%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소리 측정기는 주민이 소음 피해를 호소한 곳 위주로 설치되며, 데시벨 기준은 대로 폭, 건물 분포 등에 따라 장소마다 다르게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2주 연속 주말 소음을 측정해 기준을 초과하는 장소는 '청각 스트레스' 구역으로 지정된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또 문제의 구역에서는 주민, 식당 등과 함께 소음 피해를 줄일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고 당국자는 덧붙였다.
이런 방안으로는 식당 야외석 시간 제한, 술 판매 조기 마감 등이 거론되며, 주민들은 창문 등을 방음하는 비용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바르셀로나는 수년 전부터 소음과의 전쟁을 벌였는데, 초반에는 주로 도로 교통 소음이 도마 위에 올랐다가 코로나19 기간 야외석으로 유흥객이 몰려나오면서 길거리나 광장 야외석에서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식당이 주범으로 떠올랐다.
한 주민은 "이 구역에 주택은 114채인데 테라스 식당이 116곳"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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