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 패스트푸드업체 법적 대응 준비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한 패스트푸드 업체가 최근 모스크바 등에서 재개장한 옛 맥도날드의 새 브랜드가 자신의 상호와 유사하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5일 러시아 극동 매체 프리마메디아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예다 이 토치카.'(еда и точка.·음식 마침표.)라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있다.
2018년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 체인점은 블라디보스토크에 18개 매장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영업을 중단했던 러시아 내 맥도날드 매장 일부가 지난 12일 모스크바주(州)에서 '브쿠스노 이 토치카'(Вкусно-и точка·맛있고 마침표)라는 새 브랜드로 재개장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토치카는 사전적으로 마침표, 지점이라는 등 의미가 있다.
현지에서는 상대방과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싶거나 어떤 것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할 때도 이 단어를 쓰기도 한다.
러시아 지역 옛 맥도날드의 새 명칭 브쿠스노 이 토치카는 '두말할 필요 없이 맛있다'는 뜻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예다 이 토치카는 '확실한 음식', '음식을 판매하는 장소'라는 의미로 통한다.
특히 양쪽 모두 햄버거와 음료 등 같은 종류의 음식을 판매하는 까닭에 두 업체의 브랜드가 더욱 유사한 의미로 해석된다는 의견도 있다.
예다 이 토치카 설립자 세르게이 본크라토프는 "우리 브랜드는 등록된 상표"라며 "대기업이 다른 누군가의 아이디어를 뺏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른 지역으로 진출할 경우 소비자들은 (우리가) 러시아 맥도날드 새 명칭을 모방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며 "이 문제를 확실하게 다투기 위해 법률 사무소를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견할만한 이번 법적 대응 소식이 알려지자 블라디보스토크 지역 소셜미디어에는 예다 이 토치카 측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올라오고 있다고 프리마메디아는 보도했다.
맥도날드사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정상적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지난 3월 14일 러시아 전역 850개 매장을 폐쇄했다.
뒤이어 지난 5월 중순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와 러시아 내 자산 매각을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 현지 사업가 알렉산드르 고보르가 모든 사업체를 인수해 러시아 브랜드로 바꾸어 일부 매장 운영을 재개했다.
이달 말까지 러시아에서는 영업을 중단했던 약 200개 매장이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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