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장 투자 확대…"호주 ETF 시장 선도할 것"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2002년 설립된 ETF 시큐리티스는 ETF 21개 종목, 약 4조2천400억원 규모를 운용하는 호주 7위의 ETF 운용사로, 주로 현물로 운용하는 원자재 ETF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인 'ETFS 피지컬 골드'는 2003년 3월 세계 최초로 상장된 금 현물 ETF로, 순자산은 2조3천600억원 수준이다.
백금과 은, 팔라듐 등 현물 상품들과 함께 금, 팔라듐, 은, 백금 등 4개 귀금속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도 출시됐다.
아울러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혁신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 ETF도 운용한다.
이번 인수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도 참여했다. 국내 운용사의 해외 ETF 운용 자회사가 해외 ETF 운용사 인수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호주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을 3천800여억원에 매입했고, 2016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호주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 엑스 최고경영자(CEO)는 "ETF 시큐리티스와 혁신성장 테마, 원자재 및 디지털 자산 전반에 걸쳐 호주 투자자들에게 최초의 ETF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자원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대표 부사장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주 연금 시장에서 자금이 유입되는 호주 ETF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ETF 시큐리티스는 미래에셋, 글로벌 엑스와 투자 철학을 공유해 호주 ETF 시장을 선도할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말 기준 호주 ETF 시장 규모는 약 119조원으로, 같은 시기 한국 ETF 시장 규모(74조원)의 1.6배 이상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 중국 다음으로 크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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