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식용윳값 파동과 관련해 주무 장관이 결국 경질됐다.
15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단행한 두번째 임기, 세번째 개각에서 무하맛 룻피 통상장관을 줄키플리 하산으로 교체했다.

줄키플리는 여당 연합에 속한 국민수권당(PAN) 당수이며, 현재 국민평의회(MPR) 부의장을 맡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의 통상장관 경질은 팜유 식용유 파동 관련 잇단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풀이됐다.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팜유 국제가격이 급등하면서 팜유 업자들이 수출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올 초부터 내수시장 식용윳값이 치솟고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수시장 공급의무, 가격상한제,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을 도입했음에도 식용윳값이 더 오르자 4월 28일부터 팜유 원유(CPO) 등 수출을 전격 중단했다가 한 달 만에 풀었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팜유 수출업체가 내수 공급 의무를 지키지 않았음에도 통상부에서 수출 허가를 내준 증거를 확보했다며 해당부처 고위 관리와 팜유 업체 임원들을 체포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식용유 마피아'를 엄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통상부 장관 교체설이 제기됐고, 국민수권당이 지난해 여당 연합에 합류하면서 국민수권당 당수의 내각 참여 기회를 보다가 새 통상장관에 앉힌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개각 발표에 앞서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여당 연합 당수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조코위는 2019년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며 2024년 2월 28일 차기 대선이 예정돼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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