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구조조정 중단 요구…3일 파업에 6일간 차질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에서 다음 주 대규모' 철도 파업으로 인해 기차 운행이 80% 중단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며 승객·화물 수송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은 21·23·25일 사흘간 노조 파업으로 철도 운행이 20%로 축소되고 파업 다음 날까지 총 6일간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21일에는 런던 지하철도 하루 파업에 들어간다.
철도해운노조(RMT) 산하 조합원 4만명 이상은 임금인상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네트워크 레일과 15개 철도회사 중 13곳 소속으로, 다양한 직종 종사자들로 구성돼있다.
네트워크 레일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비용삭감 압박을 받고 있으며, 2년간 20억파운드(3조1천억원)를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네트워크 레일 관계자는 정비업무 자동화 비중을 높이면 1천500∼2천명이 덜 필요하고, 인원 감축은 자발적인 희망퇴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1억5천만파운드(2천340억원)에 달해서 임금을 올려주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파업일에 대체인력이 투입되지만 기차편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만 운행될 예정이다.
철도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가급적 기차를 타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이번 철도파업이 현대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대규모 음악·스포츠 행사 관객들은 물론이고 대입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도 큰 곤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은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도 철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업시 물류 문제는 물론이고 승객 수송 중단에 따른 파장도 상당히 크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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