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물가 전망 4.7%로 올리고 성장률 2.6%로 내려(종합)

입력 2022-06-16 14:53   수정 2022-06-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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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물가 전망 4.7%로 올리고 성장률 2.6%로 내려(종합)
물가상승률, 종전보다 2.5%p 상향…11년 만에 4%대 전망
성장률 0.5%p 하향…한은·KDI보다 낮은 전망치
추경호 "세계 경제 변동성 고려해 물가·성장 전망치 조정"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정부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 등으로 당분간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7%로 전망했다.
반면 대외 여건 악화로 성장 둔화를 예상하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 올해 물가상승률 2.2%→4.7%…11년만에 4%대 전망치 제시
정부는 16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가 연간 4.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전망치 2.2%보다 2.5%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된 수치다.
정부가 거시경제 전망에서 물가상승률을 4.0% 이상으로 제시한 건 2011년 말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그 해 물가 상승률을 4.0%로 예상한 이후 약 11년만이다.
정부는 1년에 두 차례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는다.
정부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회복세도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전년 동월 대비 기준)로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유·곡물과 같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올해 유가(두바이유 기준) 전망치도 종전 배럴당 평균 73달러에서 104달러로 올려잡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증가 등 수요 측 요인도 물가의 상방 압력이다.
정부는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개인 서비스 등의 가격 상승 압력도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예상대로라면 올해 물가상승률은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4.8%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3.1%→4.5%), 국제통화기금(IMF·3.1%→4.0%), 한국개발연구원(KDI·1.7%→4.2%) 등 주요 기관들도 올해 물가 상승률을 줄줄이 올려잡았다.



◇ 올해 경제성장률 3.1%→2.6%…"수출 증가 둔화·투자 부진"
정부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3.1%)보다 0.5%포인트 내린 2.6%로 전망했다.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전망치와 비교해보면 KDI(2.8%), OECD(2.7%), 한국은행(2.7%) 등보다는 낮고 IMF(2.5%), 한국경제연구원(2.5%) 등보다는 높다.
정부는 대외 여건의 악화로 수출 증가세가 꺾이고 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의 경우 연간 11.0%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지난해 수출은 25.7% 증가한 바 있다.
정보기술(IT)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설비투자(-3.0%), 건설투자(-1.5%) 등은 올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민간 소비는 방역조치 해제 등으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하면서 3.7%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정부는 "물가·금리 상승 등은 구매력 제약 요인이나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양호한 고용과 소득 여건, 해외여행 재개 등이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민간 소비가 점차 개선되면서 향후 우리 경제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450억달러 흑자를 예상하며 지난해(883억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봤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입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762억달러에서 올해 455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결과다.
정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수입이 연간 18.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을 고려해 조정했다"며 "OECD, IMF 등에서 세계 경제 전망을 크게 하향 조정했고 물가도 최근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 가파르게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의 금리 등 여러 대내외 경제상황이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추후 변동 가능성이 없지 않으나 현재로서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전망치를 제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 올해 취업자 수 60만명대 증가 전망…실업률은 하락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60만명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방역 조치 해제 등에 따른 대면서비스업 업황의 회복은 고용 증가 요인으로, 방역 인력 축소와 4분기 직접 일자리 사업 종료 영향 등은 고용 증가의 제약 요인으로 각각 꼽혔다.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3만5천명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93만5천명 증가하는 등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정부는 15∼64세 고용률이 68.0%로 지난해(66.5%)보다 1.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1%로 작년(3.7%)보다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올해 1∼4월까지 취업자 수가 거의 100만명 늘어 하반기에 조금 감소하더라도 60만명 증가는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까지 재정이 성장을 선도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고 그것이 60만명이라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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