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원유재고 증가와 연준 긴축에 3% 하락

입력 2022-06-16 04:07  

[뉴욕유가] 원유재고 증가와 연준 긴축에 3% 하락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소식에 크게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2달러(3.04%) 하락한 배럴당 115.3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최대였다. 이날 종가는 지난 6월 1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장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95만6천 배럴 늘어난 4억1천871만4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14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71만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72만5천 배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0만 배럴 늘어나고, 정제유 재고는 8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 목표치를 0.75%포인트 인상한 1.50%~1.75%로 높였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으나 이미 시장이 75bp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데 따른 차익실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과도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약세에도 유가는 하락폭을 키웠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이 이날 연준 결정을 앞두고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인다"라며 "통화정책이 더 강한 긴축세로 돌아서면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위험자산이 하락하더라도 이는 원유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매파적일 경우 모든 위험자산에서 위험회피가 나타날 수 있다"라며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며, 원유는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3.7%였다. 직전 주의 가동률인 94.2%에서 하락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94.6%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IEA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220만 배럴 증가한 하루 1억160만 배럴로 예상됐다. 이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19년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반면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하루 130만 배럴 증가한 1억1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내년에 원유 공급이 수요 대비 하루 50만배럴 부족할 것이라는 얘기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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