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경제장관 '불행 중 다행' 한목소리
"전쟁 직후 예상보다 대응 잘했고 더 잘할 것"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가 전쟁에 따른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ㅓ.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2022년 12월에 연간 인플레이션이 15%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전망치는 애초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올해 4월말 제시한 전망치 20.7%보다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4월 17.8%까지 올랐으나 5월에는 17.5%로 둔화했다.
벨로우소프 부총리는 수요 부족에 따른 디플레이션(경제 전반의 물가 하락)과 인플레이션이 혼재된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2024년에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적정하다고 보는 목표치인 4% 정도까지 낮추겠다고 자신했다.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광범위한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국제결제망에서 주요 은행이 퇴출당해 교역이 차질을 빚는 데다가 핵심 부품이나 기술을 들여오지 못해 첨단 제조업의 성장도 둔화하고 있다. 서방의 주요 기업도 러시아에서 떠났고 추가 투자를 중단했다.
벨로우소프 총리는 또 "현재 환율인 달러당 55∼60루블은 특히 디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을 배경으로 고려할 때 지나치게 루블화가 강세"라며 "우리 산업에 적당한 균형점은 달러당 70∼80루블"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루블은 57.25루블 정도로 2018년 초 이후 가장 가치가 높은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현상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러시아의 경상수지 흑자가 급증했고 서방 제재에 대응한 자본통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관리들은 경제성장률 또한 애초 전망보다 덜 비관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막심 레세트니코프 경제부 장관은 "5월 자료를 보면 경기하강이 생각했던 것보다 덜 깊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로 지난달 제시한 바 있다.
레세트니코프 장관은 현재 경제지표를 보면 러시아 경제가 전쟁 직후인 올해 3월 예상보다 서방 제재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전망과 추산치를 조정하는 게 합당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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