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자이현에 '드론 연구·개발 센터' 설립…AI 기술 활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군용 무인기(드론:UAVs)을 중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16일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군사용 드론을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개발 센터가 오는 8월 자이(嘉義)현에 설립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지오셋 우주·기술(GEOSAT Aerospace & Technology)의 로청팡(羅正方) 회장으로부터 드론 산업의 발전과 전략적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듣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은 새 드론 연구·개발센터가 독자적인 드론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의 군사용 드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센터 설립 결정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드론의 역할을 면밀하게 검토한 끝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차이 총통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처럼 대만도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무력 압박'에 맞선 결의를 다졌다.
차이 총통은 '민주주의동맹 재단' 주최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커지는 위협에도 우리는 우리나라를 지키고 우리의 민주적 삶의 방식을 지킬 결의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대만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대항해 사용한 작전을 면밀하게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비교해 군사력 열세인 대만은 군사용 드론을 중국 인민해방군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비대칭 전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전력을 가진 러시아군에 맞서 선전하는 데는 '탱크 킬러'로 불리는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Javelin)'과 터키제 드론 '바이락타르 TB2'의 기여가 크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다.
바이락타르 TB2의 운용 반경은 약 320㎞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군용 무인기로 꼽히는 미국의 'MQ-9 리퍼' 드론과 비교하면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재블린은 1996년부터 미군에 실전 배치된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이며, 자체 유도로 방식으로 최장 4.75km 이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대만은 2002년 재블린 미사일 360발과 발사기 40기를 미국으로부터 구매해 실전 배치한 데 이어 2015년에도 재블린 미사일 182발과 발사기 20개를 추가로 도입했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4월 초 재블린 미사일 400발과 발사기 42기를 금년중에 추가 도입하기 위해 예산을 책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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