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재개 예상됐으나 아직 '깜깜'…"이달 중엔 힘들 듯"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윤석열 정부가 한일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김포-하네다 항공편 재개가 지연되고 있다.
당초 이달 초께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한일 항공 당국의 협의 절차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면서 이달 중 재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당선자 시기에 일본에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일본 정부와 여당에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측은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후 한일 관계 당국 간 협의가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도 지난달 11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한의원연맹 간부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현재 한일 간에는 인천-나리타, 인천-간사이, 인천-후쿠오카 등의 항공편이 운항하고 있지만, 김포-하네다 노선은 서울과 도쿄의 도심 접근성이 좋아 과거부터 선호도가 높은 항공편이었다.
그러나 한일 항공 당국의 실무 협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16일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지연에 대해 "항공 노선의 재분배 문제와 항공사별로 일주일에 몇 편을 운항하게 할 것인가, 방역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기술적인 문제로 실무 협의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항공사는 김포-하네다 항공편 예약을 받다가 재개 승인이 늦어지면서 예약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재개 발표가 없는 것으로 볼 때 현실적으로 이달 중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의 승인이 나고 실제 항공편을 운항하기까지는 2~3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상당 기간 한일 당국이 협의해 기술적 문제는 대부분 해소됐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일본 측이 승인을 늦추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본 측이 다음 달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의식해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결정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가 참의원 선거 이후로 연기됐다는 취지의 한국 언론 보도에 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애초에 어떤 결정 사항도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연기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 측이 일방적으로 재개를 늦추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양국 간 협의하면서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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