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속 연료 보조금 축소 통한 세수 확충 시도
구제금융 60억달러 중 30억달러만 받은 상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제난이 심각한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 재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3주 동안 3차례나 기름값을 인상했다.
미프타 이스마일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15일 밤(현지시간) "정부는 남은 연료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16일 0시부터 유가를 추가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스마일 장관은 "정부는 연료 보조금 지급을 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결정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각각 24.03루피(약 149원), 59.16루피(약 367원)씩 올라 233.89루피(약 1천450원), 263.31루피(약 1천632원)가 됐다.
이로써 파키스탄은 최근 3주 동안 3차례에 걸쳐 기름값을 인상하게 됐다. 당국은 앞서 지난달 27일 유가를 리터당 약 20% 인상했고 이달 초에도 약 17% 더 올렸다.
파키스탄이 기름값을 계속 올리는 것은 연료 보조금 축소와 세수 확충을 통해 IMF 구제금융 지원 프로그램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파키스탄은 2019년 IMF로부터 3년간 60억달러(약 7조7천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30억달러(약 3조8천500억원)만 받은 상태다.
세수 확대 등 통화 정책 관련 이견 때문이다.
특히 IMF는 연료 보조금 지급 축소와 영업세 면제 중단 등 강도 높은 긴축·세수 확대 정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IMF로부터 20억달러(약 2조5천700억원) 추가 지원에 대한 동의를 얻어낸 파키스탄은 지원금 확보와 경제난 타개를 위해 IMF의 요구에 충실히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경제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해 대외 부채가 많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수렁에 빠진 상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대외 채무는 1천300억달러(약 167조원)에 달하지만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는 최근 92억달러(약 11조8천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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