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혈액병원,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5천177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가톨릭대 서울성모 혈액병원은 백혈병 등 혈액암으로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받은 환자의 '이차암'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이차암은 한번 암이 발생한 환자에게서 새로운 부위에 암세포가 또 자라는 것을 말한다. 조혈모세포이식은 혈액종양(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환자에게 항암 화학 요법이나 전신 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암을 사멸시키는 세포치료법이다.
혈액병원 연구팀은 2002∼2018년 국내에서 혈액암으로 진단돼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 5천177명의 이차암 발생 위험을 같은 수의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는 고형암(몸에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암) 발생 위험이 대조군 환자의 1.7배로 높아졌다. 암종별로는 위암 위험이 3.7배로 추산됐으며, 이어 두경부암, 부인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험은 각각 3.2배, 2.7배, 2.1배, 2배로 집계됐다.
서울성모 혈액병원 박성수 교수(혈액내과)는 "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 후 이차암 발병 위험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빅데이터 연구로 확인했다"면서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를 받은 환자는 국가 암검진을 적극 활용하는 등 이차암 발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 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