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원 증가할것" 주장에도 채용공고 감소… 차값 최대 6천달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구정모 기자 = 미국 경제가 공급망 문제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채용 규모를 줄이고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기업정보제공 플랫폼 '싱크넘 얼터너티브 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홈페이지에 올라 온 채용 공고 수가 이달 초 5천855개에서 최근 5천11개로 14%가량 감소했다.
최근 가장 많았던 지난달 21일 채용 공고와 비교했을 땐 32%나 급감했다.
헤지펀드 '스노우 불 캐피털'의 계산에 따르면 테슬라의 채용 공고가 전 세계적으로 6월 첫 주에 24%, 둘째 주엔 12% 각각 감소했다.
이와 별도로 자신을 테슬라 직원이라고 밝힌 20여명이 지난주 일시 해고되거나 자신의 직무가 사라졌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는 테슬라의 전체 고용 인원인 10만명 가량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에 불과하지만, 이 중 일부는 자신의 해고를 10% 감원의 일환이라고 밝혀 테슬라가 실제로 인원 감축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앞서 이달 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임원들에게 '전 세계 채용 중단'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미국 경제에 대해 "느낌이 몹시 나쁘다"면서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약 10%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튿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선 테슬라의 많은 영역이 인력 과잉 상태라며 정규 급여를 받는 직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체 인원수는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제 급여가 아닌) 정규 급여를 받는 직원 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로이터의 이번 보도는 머스크의 발언 번복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실제 인력을 줄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에서 1년 남짓 일하다 해고됐다는 줄리언 칸투는 자신의 팀의 다른 직원들도 해고됐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경제 매체 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X 가격은 12만990달러(약 1억5천600만원)로 기존보다 최대 6천달러(약 774만원) 올랐다.
또 중형 SUV 모델Y 롱레인지 차종에는 3천달러를 더한 6만5천990달러의 가격표가 붙었고 세단 모델S와 모델3의 롱레인지 차종도 수천달러 올랐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 시장에서 여러 차례 가격을 인상했고 가장 저렴한 모델은 작년과 비교할 경우 1만달러 올랐다고 인사이더는 전했다.
로이터는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망 문제에다 전기차 및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이 테슬라 차값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리튬 가격 급등이 원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며 전기차 업계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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