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업체들 신장 면화 사용 중단 반발 中 애국주의 영향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서방업체들의 중국 신장산(産) 면화 사용 금지 조치에 반발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영향으로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들의 중국 내 매출이 급감한 반면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이 17일 보도했다.
독일 브랜드 아디다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억8천200만 유로(약 7조1천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는데 중화권(중국·홍콩·마카오·대만) 매출이 35% 급감한 영향이 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아디다스는 작년에도 2분기 이후 매 분기 중화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14.6%, 24.3%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미국 브랜드 나이키도 최근 분기(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중화권 매출액이 21억6천만 달러(약 2조7천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나이키는 직전 분기에도 중화권 매출액이 20% 감소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의 퇴조 속에 중국 스포츠용품 브랜드들은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안타의 올해 1분기 소매 판매액은 품목별로 전년 동기 대비 10∼20% 증가했다.
안타의 작년 한 해 매출액은 493억2천만 위안(약 9조4천800억원)으로, 아디다스의 중화권 매출액 45억7천700만 유로(약 6조2천300억원)을 넘어섰고, 나이키 중화권 매출액 82억천만 달러(약 10조6천900억원)에 육박했다.
또다른 중국 토종 스포츠용품 업체 리닝도 올해 1분기 품목별 매출액이 20~30% 증가했다.
2018년부터 3년간 줄곧 43%를 유지해온 나이키(25.2%)와 아디다스(14.8%)의 작년 중국시장 점유율은 작년 40%로 떨어진 반면 안타는 16.2%로 증가해 처음으로 아디다스를 제치며 2위에 올랐고, 4위 리닝의 시장 점유율도 8.2%로 올랐다.
상하이 상이컨설팅 후춘차이 총경리는 "외국 브랜드를 모방하던 중국 업체들이 디자인 혁신과 홍보 마케팅을 강화했고, 애국주의 바람 속에 주력 소비층인 젊은층이 외국제품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트렌드 변화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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