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제노동 방지법 앞두고 中신장서 만든 미국업체 신발 압류

입력 2022-06-17 18:03  

美, 강제노동 방지법 앞두고 中신장서 만든 미국업체 신발 압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 시행을 앞두고 중국 신장에서 만든 미국 기업 제품을 압류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세관 당국은 최근 자국 신발 브랜드 스케쳐스가 중국 협력기업과 함께 신장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려던 제품 일부를 압류했다.
압류 이유는 스케쳐스의 협력기업인 둥관오아시스제화가 위구르족을 강제 노동에 동원하는 기업이라는 의혹 때문으로 전해졌다.
둥관오아시스제화는 2013년부터 신장 출신 위구르족 1천여명을 고용해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케쳐스는 지난해에도 강제 노동으로 이득을 취한 혐의로 프랑스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환구시보는 신발 압류를 계기로 스케쳐스가 둥관오아시스제화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인종 차별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케쳐스가 조사 내용을 근거로 둥관오아시스제화에 대한 블랙리스트 제외와 함께 압류 해제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전문가들은 스케쳐스 제품 압류가 오는 21일 시행될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을 앞두고 발생했다는 데 주목했다.
이 법은 강제 노동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중국 신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신장에서 제조된 상품을 강제 노동 생산품으로 전제하는 '일응추정'(rebuttable presumption·반박해 증명하지 않으면 사실이라고 전제)의 원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예외를 두지 않는 한 신장에서 들어오는 물건은 모두 수입이 금지된다.
시난정법대 주잉 교수는 "이 법은 정의나 인권과는 무관하게 기업을 미국의 이념적 편향에 무릎 꿇게 하려는 것"이라며 "미국인들의 중국과 신장에 대한 진실을 알 권리를 빼앗는 것으로 민주주의·인권·자유무역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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