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활동가 35명 피살…"정부의 대응실패가 범죄증가로 이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한 브라질의 삼림 지역에서 올해 1∼5월에 환경·인권 운동가 20여 명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 산하 사목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1∼5월에 최소한 21명의 환경·인권 운동가 살해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해 1년간 35명이 살해된 데 이어 올해는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를루스 리마 위원회 사무국장은 "삼림 지역에서 벌어지는 충돌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정부의 실패'가 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해서는 안 되며, 원주민과 환경·인권 운동가에 대한 범죄는 강력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인 언론인 돔 필립스(57)와 브라질인 원주민 전문가 브루누 아라우주 페레이라(41)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살해된 것이 가장 최근 사건이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발리 두 자바리 원주민 마을 인근에서 실종됐으며, 브라질 경찰은 2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발리 두 자바리는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원주민 거주 지역으로, 마약 밀거래와 삼림 무단벌채·방출, 불법 금광 개발 등이 극성을 부리는 곳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필립스에 대해 "많은 사람이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그가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에 관한 기사를 지속해서 실은 것이 사건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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