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239일간 961대 대만 ADIZ 침범…"회색지대 전술"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군용기가 16일(현지시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또 진입했다고 타이완뉴스 등 현지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젠(殲·J)-16 전투기 2대가 지난 16일 대만 남서쪽 ADIZ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항공 방어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것은 6월 들어 모두 6번째고, 기종별로 보면 전투기 5대, 정찰기 3대 등 모두 8대라고 타이완뉴스는 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는 다르지만, 이곳에 진입하려는 타국의 군용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과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해야 한다.
중국은 2020년 9월 이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끊임없이 군용기를 진입시키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해에는 239일 동안 961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켰다.
중국 군용기가 주로 침범하는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은 남서쪽 코너 부근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잇따라 군용기를 진입시키는 것을 '회색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로 해석하고 있다.
회색지대 전술은 안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무력 대신에 지속해서 간접적인 군사행동을 취함으로써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드는 전술이다.
이전술은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민간을 활용해 도발하는 전술을 지칭하기도 한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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