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성, '깜짝 인사' 반응…"기시다·아베 대립의 불씨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측근으로 방위비 증액을 주도해온 시마다 가즈히사 방위성 사무차관을 퇴임시켜 일본 내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열린 각의(우리의 국무회의 격)에서 시마다 차관을 퇴임시키고 후임으로 스즈키 아쓰오 방위장비청 장관을 임명했다.
시마다 전 차관은 2012년 1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당시 아베 총리의 비서관으로 근무했고, 2020년 8월 방위성 사무차관에 임명됐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시마다 전 차관의 연임을 타진했지만 총리관저는 재임 기간이 2년이 됐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도 그의 연임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마다 전 차관은 방위비 증액을 주도한 인물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그가 "방위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달성을 위해 정부 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왔다"고 평했다. 일본의 방위비는 현재 GDP 대비 1% 안팎이다.
아베 전 총리도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국채로 (재원을) 조달하면 된다"며 적극적으로 발언해왔다.
시마다 전 차관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여겼던 방위성 내에선 '깜짝 인사'라는 반응이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아베와 시마다가 가까운 것은 모두가 안다. (총리)관저가 (이를) 잘 생각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이번 인사를 놓고 집권 자민당 내에선 연말 국가안보전략 등 3대 안보 전략문서의 개정을 앞둔 시점에서 "시마다의 교체는 아베와 기시다 사이에 대립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덧붙였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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