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서방 지원 '하푼' 미사일로 러시아 군함 첫 격침"

입력 2022-06-18 17:23   수정 2022-06-20 12:09

우크라 "서방 지원 '하푼' 미사일로 러시아 군함 첫 격침"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하푼' 미사일로 러시아 해군 군함을 격침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군 군함을 격침한 첫 사례다.
우크라이나군 전략 공보부의 텔레그램 동영상 메시지와 막심 마르셴코 오데사 주지사의 발표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군은 '하푼' 지대함 미사일 2기로 예인·구조선 '바실리 베크'를 타격했다.
당시 이 배는 러시아군 장병과 탄약·무기 등을 싣고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 즈미니섬(뱀섬)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금까지 흑해 전면전에서 2차례 대함 미사일이 발사됐다. 처음은 우크라이나제 '넵튠'이었고, 오늘은 '하푼'이었다. 두 차례 모두 성공적이었다"며 "러시아군의 대공방어망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하푼 대함 미사일은 서방에서 우크라이나로 지원한 무기다.
이 미사일은 수면 바로 위에서 저공비행 하면서 능동레이더유도(ARH) 방식으로 목표물을 추적한다. 함선·잠수함·항공기·해안 발사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사할 수 있다.
앞서 영국·덴마크가 우크라이나에 하푼 미사일을 지원했고, 미국도 총 1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에 하푼 미사일 지원을 포함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장관은 지난달부터 하푼 미사일이 전방에 배치됐다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서방 무기가 러시아군 함선 격침에 활용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전쟁에 서방 국가가 휘말릴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서방의 무기 지원을 실질적인 참전으로 규정하고 이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해왔기 때문이다.
군함 격침과 관련해 러시아군은 아무런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4월13일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를 넵튠 지대함 미사일로 격침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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