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군사정권에 의해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19일 77번째 생일을 맞았다.
수치 고문 생일을 맞아 양곤을 비롯해 북부 카친주와 남부 등 곳곳에서 수치 고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동시에 쿠데타 군정에 항의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 및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전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도 과거 수치 고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생일을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했다.
한편 아세안 특사가 이달 말 두 번째로 미얀마를 방문해도 가택연금 중인 수치 고문을 만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아세안 특사인 쁘락 소콘 캄보디아 외교장관이 29∼30일 미얀마를 방문할 때 면담할 이들은 현재 군정과 평화회담을 하는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절하고 만날 만한 인사들을 특사가 만날 예정"이라며 "여기에는 공소가 제기 중이거나 재판 중인 이들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미얀마 실권자였던 수치 고문은 지난해 2월 1일 군부 쿠데타 직후부터 모처에 가택 연금된 상태다.
그는 이후 군부에 의해 부패 등 각종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월까지 부패 혐의 등으로 총 11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최장 15년 징역형이 가능한 뇌물수수 등 각종 혐의에 대한 재판이 계속 남아있어, 산술적으로는 100년 안팎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
쿠데타 군정하에서는 가택연금 상태를 벗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부 행보를 놓고서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수치 고문의 정치적 재기를 불가능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얀마 군부는 민주 진영 압승으로 끝난 지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면서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군부의 유혈 탄압으로 목숨을 잃은 이는 1천9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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