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과 관련, 지식재산권을 일시 유예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환영했다.
에브라힘 파텔 남아공 통상산업경쟁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새 WTO 합의로 인해 남아공이 새로운 변이에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현지매체 뉴스24 등이 전했다.
남아공과 인도는 지난 2020년 이후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재권 면제를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WTO는 전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특허를 개발도상국에 대해 향후 5년간 면제해주는 방안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개도국은 특허권자의 허가 없이도 백신 특허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다국적 제약사가 규제당국에 제출한 백신 관련 서류에도 접근하게 돼 생산을 더 빨리할 수 있다
파텔 장관은 새 변이가 출현해도 남아공은 새 변이 맞춤형으로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새 백신을 더 싸고 더 빠르게 복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이번 지재권 면제 대상에서 코로나19 검사 등에 대한 특허가 제외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WTO 의결이 만장일치 합의제인 이상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파텔 장관은 이제 당면한 큰 과제는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백신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아스펜 제약사는 얀센 백신을 라이선스로 생산하고 있으나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해 관련 생산 공정을 폐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파텔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가비(GAVI·세계백신면역연합) 및 코백스(국제백신공급프로젝트)에 개도국을 위한 백신을 아스펜에서 조달해달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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