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질서 혼란의 원인"…중국, 4만자분량 자료집으로 미국 비난

입력 2022-06-19 22:16  

"세계질서 혼란의 원인"…중국, 4만자분량 자료집으로 미국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향해 '세계질서 혼란의 근원'이라거나 '민주주의의 재앙'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중국 외교부는 19일 오후 홈페이지에 '미국의 중국에 대한 인식 오류와 사실'이라는 제목의 백서 성격 자료집을 발표했다.
자료집은 4만 자 분량으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입장 21개를 서술한 뒤 각각의 입장에 대해 반박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조지워싱턴대학에서 한 대중국 전략 연설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해석되며 21개의 반박 글에는 중국의 미국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먼저 '미국은 국제질서의 가장 심각한 장기 도전인 중국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첫 번째 오류로 상정한 뒤 "미국이 말하는 국제질서는 사실상 미국의 이익에 봉사하고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보호하는 질서"라며 "미국은 세계질서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이 강대국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막지 않고, 경제발전도 막지 않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신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도 언급했다.
외교부는 "미국은 인권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신장지역에 대해 강제노동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중국의 발전을 억압하고 국제무역 질서를 어지럽히며 세계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 신장, 티베트, 홍콩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와 관련해 내정에 간섭하고 분열 활동을 지지햐며 중국의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중국 인권 문제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 인민은 전대미문의 인권을 보장받고 있지만, 미국은 인권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인권 침해국"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밖에도 코로나19 기원 논란, 미국의 총기 사건, 소수민족 차별, 난민 정책 등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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