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관세문제 검토 중…일부 역할 못하고 가격만 높여"
에너지장관 "유류세 한시 면제 여전히 테이블 위에"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경제 성장이 둔화하겠지만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재닛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 "경제가 안정적 성장기로 이행하며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경기 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또 40여년 만에 최악인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선 "물가 상승이 용납할 수 없게 높은 수준"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옐런 장관은 그러나 "미국의 노동 시장은 2차 대전 이후 가장 강력하다"면서 "조만간 인플레이션의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물가 잡기의 일환으로 중국산 일부 제품의 관세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잘 인지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물려받은 관세 정책 중 일부는 전략적 목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하면서 소비자 가격만 인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대상 및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직 상승 중인 유가 문제와 관련해선 유류세 한시 면세 방안이 충분히 고려해 볼 가치가 있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역시 CNN에 출연, 유류세 면제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상태라고 확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BS에 출연, 경기 침체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추가적인 입법 노력을 촉구했다.
디스 위원장은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미국 경제의 유연성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며 "우리는 델타와 오미크론을 거쳤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는 유연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물가 안정을 위해 정책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집중할 것"이라며 "가장 효과적인 일은 의회와 협력해 가계 비용 부담을 낮추는 입법안들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인플레이션을 극복할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경기 부양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내 잘못 때문이라면 인플레이션이 (미국보다) 더 높은 세계의 다른 주요 국가의 경우는 왜 그런가"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공화당의 반대, 석유회사 등으로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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