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외인·기관 매도에 1% 이상 내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가 20일 장 초반 1% 이상 하락하며 2,400선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1.61포인트(1.29%) 내린 2,409.32다.
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37%) 오른 2,449.89로 개장했으나 곧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406.76까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천53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136억원, 38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13%)가 소폭 내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22%)와 나스닥지수(1.43%)는 올랐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고강도 긴축에 나서고, 큰 폭의 추가 인상도 예고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특히 연준은 주말을 앞두고 공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조건 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긴축 여파로 이미 둔화하고 있는 경기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전 거래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7%가량 급락해 배럴당 110달러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채 금리 상승 폭이 줄면서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여 나스닥은 1% 이상 상승했다.
달러 강세에 장 초반 원/달러 환율은 1,293.6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15일 기록한 연고점(장중 기준 1,293.2원)을 경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연준은 '무조건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정책을 시사했다"며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며 미국 증시가 변동성을 확대한 점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가총액 10위권에서도 대부분 종목이 내림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84%)는 장중 5만8천500원까지 낙폭을 키워 재차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373220](-2.23%), SK하이닉스[000660](-2.0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40%), 네이버(-1.47%), 카카오[035720](-2.4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국제유가 급락에 S-Oil[010950](-2.16%), GS[078930](-2.54%) 등 정유주의 낙폭이 큰 편이다.
업종별로는 통신(0.56%)과 음식료품(0.47%) 정도만 강세를 보이고 건설(-2.22%), 섬유·의복(-2.01%, 종이·목재(-1.77%), 전기·전자(-1.75%), 운수창고(-1.71%) 등이 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4포인트(1.39%) 내린 787.55다.
지수는 전날보다 5.79포인트(0.72%) 오른 804.48로 개장해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183억원, 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23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HLB[028300](-1.04%), 펄어비스[263750](-2.34%), CJ ENM[035760](-1.06%), 스튜디오드래곤[253450](-1.34%), 솔브레인[357780](-1.32%) 등이 1% 이상 내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1.79%), 엘앤에프[066970](1.15%), 알테오젠[196170](3.17%) 등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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