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고정밀 공대지 유도무기 305 미사일 사용"

입력 2022-06-20 10:00   수정 2022-06-20 17:52

[우크라 침공] 러 "고정밀 공대지 유도무기 305 미사일 사용"
'재래무기 의존' 관측 나오자 관영매체 통해 신형무기 사용 공개한 듯



(서울=연합뉴스) 안희 기자 = 러시아가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 첨단 공대지 유도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군을 타격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재래식 무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관측이 서방에서 나오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뜻에서 첨단 무기 사용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20일(현지시간) 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고정밀 무기인 '305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305 미사일을 공격 헬기인 Mi-28NM에 장착해 발사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탄약 창고와 연료 저장소 등을 타격하고 있다.
통신은 305 미사일이 조준·타격 지점 사이의 편차가 2m 이내일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305 미사일은 작년 8월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쿠빈카에서 열린 국제 무기전시회 '아미(Army)-2021'에서 선보인 첨단 공대지 유도 미사일이다.
러시아 KBM사가 Mi-28NM이나 Ka-52M 등 공격 헬기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세부 모델인 305E의 경우 무게 105㎏에 사거리가 1만4천500m에 달하며 25㎏의 고폭탄 파편 탄두와 열화상 유도 장치가 탑재돼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의 보도는 러시아군이 최근 첨단 유도 미사일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재래식 폭탄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최근 러시아가 첨단 무기 재고 부족으로 재래식 무기를 더 많이 쓰는 추세라는 미국과 영국 정부의 분석을 전했다.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경제 제재를 시작한 이후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 공급이 끊긴 러시아가 첨단 무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후화된 군수품 사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 러만도 미국 상무부 장관도 지난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관영 매체를 활용해 신형 유도 미사일 운용 사실을 알린 것은 경제 제재에 몰린 러시아군의 전력이 갈수록 노후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맞서 첨단 무기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prayer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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