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에 토라진 우크라, 이번엔 부상병 치료 두고 이스라엘 비난

입력 2022-06-20 17:04  

헬멧에 토라진 우크라, 이번엔 부상병 치료 두고 이스라엘 비난
외교 관례 깬 비판에 이스라엘 정부 발끈…"용납할 수 없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주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러시아와 전쟁 중에 다친 자국 부상병의 치료 목적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이스라엘 정부를 비판했다고 와이넷(Ynet) 등 현지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사관이 주재국 정부를 정면으로 비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데다, 전쟁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이스라엘에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비판도 나와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자체 SNS 계정을 통해 러시아 침략군에 맞서 싸우다 다친 부상병 치료를 허용하지 않는 이스라엘 정부를 비난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대사관은 첫 캠페인 게시물에 두 다리가 절단된 달릴이라는 19세 부상병의 사진과 "이스라엘 정부는 그가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이유로 치료하려 하지 않는다"는 히브리어 문구를 사용했다.
이어 대사관은 "많은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발을 잃었다. 의족 등 인공기관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이스라엘이 달릴을 비롯한 많은 우크라이나인을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도덕적인 일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사관은 또 "인도주의적인 구호를 이렇게 오래 질질 끄는 것에 정당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대사관측이 이스라엘에 자국 부상병 치료를 요구하는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요구를 한다는 비판도 있다.
또 대사관이 주재국 정부를 대놓고 비판하는 이례적인 행동이 선을 넘었다는 비판도 있다.
한 이스라엘 정부 관리는 "이런 식의 접근은 용납할 수 없다"며 "단지 손님일 뿐인 한 나라 대사가 주재국 정부를 깔아뭉개는 것은 뜻밖의 상황"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빅토르 리아시코 우크라이나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에 부상병 치료를 포함한 구호를 요청했고,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이런 요청을 거부하지 않은 채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치료 목적으로 이스라엘에 입국한 군인은 없다.
예브겐 코르니추크 주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자국 지원에 인색한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았다.

러시아의 침공 초기인 지난 3월 초에는 이스라엘이 헬멧과 방탄조끼 등 방어용 장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면서 방탄 헬멧을 쓴 채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지난 6일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 지원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이스라엘 측의 보호장비 지원 지연 및 부상병 치료 목적 입국 불허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시리아 내 군사적 이해관계 등 문제로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왔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했지만, 러시아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고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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