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배한 유럽과 차별화 내세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중국의 첫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 특사가 역내 분쟁에 대한 중재 역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쉐빙(薛?) 특사는 이날 중국 주도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뿔 지역 평화 콘퍼런스에서 "저 자신은 이 지역 국가들의 뜻에 기초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 노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 주재 중국 대사 출신인 쉐 특사는 지난 2월 아프리카의 뿔 특사로 임명됐다.
베이징 당국은 에티오피아 등이 자리한 전략 지역인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분쟁으로부터 투자사업을 보호하고자 한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중앙 정부 위원회가 내전 상대인 북부 티그라이 지역 지도자들을 상대로 조만간 평화협상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아비 아머드 총리가 지난주 밝힌 바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 대변인은 중국의 중재 노력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 이날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최근 몇 달간 티그라이 내전에서 중재 노력은 아프리카연합(AU), 미국, 케냐 등이 해왔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수단, 소말리아, 남수단, 케냐, 우간다, 지부티 등의 외교 장·차관이 참석했다. 단 에리트레아는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뿔 역내 국가 중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또 수단과 남수단엔 석유 투자를 하고 있고 에티오피아에선 제조업을 하고 있으며 역내에 여러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쉐 특사는 연설에서 역내 현안은 종족, 종교, 국경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서 많은 부분 그 연원이 식민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처리하기에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자신들은 유럽 국가들처럼 아프리카에서 식민지배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해왔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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