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공급업체인 중국 톈치리튬(이하 톈치)이 홍콩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톈치는 홍콩증시 상장 청문회를 통과한 데 이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CSRC)로부터 승인을 받고 전날 수정된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이어 다음 달 7일 공모가를 책정한 뒤 엿새 후인 19일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쓰촨성 청두에 본사를 둔 톈치는 이번 기업공개로 10억달러(약 1조2천900억원) 이상 조달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톈치는 1995년 설립된 쓰촨 서훙(射洪)리튬염공장을 전신으로 하며, 2010년 중국 본토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2018년 홍콩증시에 상장을 신청했으나, 당시 리튬 가격 급락 등으로 인해 상장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 활황으로 리튬 수요가 폭증하면서 톈치의 실적과 주가는 지속해서 상승해왔다.
톈치의 2021년 매출은 11억3천만달러(약 1조4천600억원)로 전년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익도 전년 1억6천700만달러(약 2천154억원) 적자에서 6억2천600만달러(약 8천86억원) 흑자로 개선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팩트세트에 따르면 톈치의 선전증시 시가총액은 약 260억달러(약 33조6천억원)에 달한다.
WSJ은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세계적 주식 매도를 부채질하는 가운데 올해 홍콩증시 IPO '최대어'인 톈치에 관심이 쏠린다고 전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홍콩 경제가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 등으로 가라앉은 가운데 홍콩 증시에서 기업들이 IPO와 추가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24억달러(약 3조1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WSJ은 톈치가 이번 IPO로 조달하는 자금을 칠레 리튬업체인 SQM 지분 인수 관련 부채 상환과 쓰촨성 안주 지역의 탄산리튬 제조 공장 건설에 쓸 것으로 예상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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