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구글이 소기업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해 사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이메일, 닥스(Docs), 캘린더 등으로 구성된 '지 스위트'(G Suite) 무료 버전 사용자에 대해 기업용 이메일 계정 당 월 6달러(약 7천700원)의 사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구글은 자발적으로 유료 계정으로 변경하지 않는 지 스위트 무료 버전 사용자에 대해서는 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8월 1일부터 계정을 정지할 계획이다.
다만 구글은 기업용이 아닌 개인용 계정은 계속 무료로 쓸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구글은 그간 소기업 사용자들에게 업무용 서비스인 지 스위트 무료 버전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했지만, 지난해 12월 무료 버전 신규 계정 개설을 차단한 데 이어 이번에 유료화에 나선 것이다.
구글의 이번 유료화는 최근 잇따르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증대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NYT는 분석했다.
구글은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광고 수를 3개에서 4개로 늘렸으며 유튜브 영상에도 더 많은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그러나 지 스위트 무료 버전 사용자들은 구글이 무료 제공 약속을 저버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무료 사용을 미끼로 사용자 수를 확대한 뒤 유료화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2004년 지메일, 2006년 닥스 같은 업무용 앱을 내놓은 구글은 사용자 확대를 위해 무료로 이들 제품을 제공했으며, 일부 개발 중인 앱에 대해서는 평생 무료 사용을 약속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NYT는 많은 사용자가 이번 일을 처리하는 구글의 서투른 방식에도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료 전환에 따른 금전적인 부담이 크지 않지만,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내는 거대기업이 몇 푼을 벌겠다고 소기업인들의 팔을 비트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구글이 유료화를 강행하면서 관련 고객 지원에는 무성의한 데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NYT는 소개했다.
캐나다 오타와에서 소기업을 운영하는 패트릭 갠트는 무료라는 말에 구글의 지스위트를 선택했던 것이라면서 구글은 그들이 한 약속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구글은 모바일 앱 장터 구글플레이에서도 최대 30%의 수수료가 붙는 구글 결제 시스템 이용(인앱결제)을 의무화해 국내에서도 콘텐츠 업체와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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