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육군보병대학 생도들에게 "강군 사업에 기여하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전략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신형 항공모함 진수에 이어 중간단계 탄도탄 요격미사일(ABM·Anti-Ballistic Missile) 시험 발사 성공 소식을 공개하며 군사력 강화를 알리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19일 밤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간단계 A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0년 ABM 시험 발사 소식을 처음 공개한 지 12년 만이다. 이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시험 발사를 공개했다.
중간단계 ABM은 목표물을 향해 하강하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와 달리 대기권 밖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탄도탄을 요격하는 방식이다.
국방부의 이날 발표문은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는 짧은 내용이었지만, 관영 매체들은 중간단계 ABM을 시험한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뿐이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자국의 중간단계 ABM 시험은 '핵 협박에 대한 억지력'이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7일에는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을 진수했다.
푸젠함은 만재 배수량이 8만여t으로, 구소련 항공모함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기존 항모와 달리 중국의 독자 기술을 적용했다.
특히 갑판을 스키 점프대처럼 만든 기존 항모와 달리 전자식 캐터펄트(항공기를 밀어서 이륙을 돕는 장치)를 도입해 더 많은 함재기가 짧은 시간에 이륙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중국 국방부는 잇따른 군사력 강화 조치에도 다른 나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괌, 호주 등에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방어 차원의 항공모함과 ABM 개발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중국 항공 관련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 편집장은 "미국이 중국 인근에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중국은 미사일 위협뿐만 아니라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된다"며 "미국의 미사일이 여러 곳에 배치된다면 미사일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전문가도 "중국은 우리 인근에서는 미국보다 군사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미국을 억제하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은 국방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육군 보병학교 생도들에게 서신을 보내 "신념을 확고히 하며 전면적으로 단련하고 분투해 끊임없이 진보하기를 바란다"며 "여러분이 강군 사업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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