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출근저지 속 출근 강행…姜 "엄중한 경제상황·현안 고려"
사내 소통위 설치해 지방이전 논의 제안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1일 노동조합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서울 여의도 본점으로 출근했다.
산은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여의도 본점에 출근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7일 임명 후 2주 만에 열린 취임식이다.
강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산업은행은 ▲ 혁신성장의 디딤돌 ▲ 경제안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 ▲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KDB ▲ 그린·디지털·바이오 전환 선도기관 ▲ 시장안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미래상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와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본점 이전 등 현안 사항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소통위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소통위에 모인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게 강 회장의 의지다.
강 회장은 취임식 후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첫 업무지시로 비상 경제상황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했다고 산은은 전했다.
또한 산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내 비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강 회장의 첫 본점 출근은 노조원들이 출근 저지 집회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고 일부 노조 간부만 정문에 남은 가운데 이뤄졌다. 강 회장이 정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노조와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 노조는 그동안 부산 이전 계획의 철회를 요구하며 강 회장의 본점 출근을 저지해왔다.
강 회장은 출근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 "임명되고 2주가 지난 시점에서 현재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과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은. 그리고 산은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출근했다"고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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