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의 省'→'대만'→'차이니스 타이베이'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022카타르월드컵 축구대회 주최 측의 대만 표기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회 주최 측은 경기 티켓 소지자들이 신청해야 하는 '하야(Hayya) 카드' 등록 시스템상 국적 표기 항목의 대만 표기를 '대만, 중국의 성(Taiwan, Province of China)'에서 '대만(Taiwan)'으로 수정했다가 최근 다시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로 고쳤다.
하야 카드는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경기 티켓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급하는 출입증으로 카타르 입국 비자의 기능을 겸한다.
표기가 바뀔 때마다 대만 또는 중국 측의 반발이 있었다.
처음에 주최 측이 '대만, 중국의 성'으로 표기했을 때는 대만 측이 불만을 표했고, '대만'으로 수정했을 때는 중국 측이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는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동 인식"이라며 반발했다.
결국 카타르 측이 다시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변경하자 중국은 20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만 외교부는 "(주최 측이) 부적절한 정치적 개입을 엄격히 배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차이니스 타이베이'는 중국이 국제사회에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만 명칭이다.
197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대만 표기를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나 '대만'이 아닌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하도록 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것이 시작이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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