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맞나…수입량 '은근슬쩍' 늘어

입력 2022-06-21 16:52  

EU,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맞나…수입량 '은근슬쩍' 늘어
유럽 내 정유소로 유입 3주 연속 증가…두 달 만에 최고
이탈리아·불가리아 증가세 뚜렷…제재 결속력 약화하나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유럽연합(EU)의 제한적인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속에서도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 원유 수입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자인 것은 확실하지만, 지중해를 통한 유럽으로의 원유 유입도 상당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이 유조선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유럽 내 정유소들은 지난주 러시아에서 하루 184만 배럴(1배럴=159ℓ)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3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터키를 포함해 유럽으로의 유입은 거의 2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특히 5월 28일∼6월 17일 3주간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에 있는 러시아 2위 석유기업 루크오일의 정유소로 러시아산 원유 유입이 급증했다.
이 기간에 흑해를 통해 불가리아의 루크오일 소재 정유소로 유입된 러시아산 원유도 지난 1월∼2월 초와 비교해 2.5배 이상 늘었다.
이탈리아와 불가리아의 루크오일 정유소가 러시아산 원유를 정제해 유럽 내 어느 국가로 보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터키가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5월 29일 EU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연말까지 90% 감축하는 데 합의했다. 해상운송을 통한 원유 수입은 중단하되 파이프라인을 통해 반입하는 러시아산 원유는 금수 대상에서 일단 제외했다. EU는 12월에 러시아에 대한 무역 제재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의 결속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자로 등장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의 수출 터미널에서 선적되는 원유 절반은 아시아로 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3분의 1가량 증가한 것이다.
근래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00만 배럴로, 1월 21∼2월 18일의 하루 평균 60만 배럴과 비교하면 40만 배럴이나 늘었다.
인도의 경우 연초 하루 2만5천 배럴에서 최근 60만 배럴로 뛰었다.
북유럽행은 확연히 줄었다. 6월 20∼7월 17일 북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산 원유는 하루 평균 45만 배럴로 연초 하루 평균 125만 배럴과 비교하면 많이 감소했다.
네덜란드의 저장탱크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도 하루 37만 배럴로 지난 2월 이전과 비교할 때 35% 줄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따른 관세 수입은 6월 11∼17일에 1억6천100만 달러(약 2천80억원)로 한 주 전의 1억5천200만달러(약 2천억원)보다 6%가량 증가했다.
러시아 관세 당국은 자국산 원유 관세를 이번 달 t당 44.80달러(약 5만8천원)에서 다음 달에는 t당 55.20달러(약 7만1천원)로 올릴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북유럽에서 해상 원유 시장의 3분의 2를 잃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에서 새 구매자를 찾았다고 전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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