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허베이성 탕산의 여성 집단폭행 사건과 관련 현지 공안들이 늑장 대처하고 피해를 축소했던 것으로 드러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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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베이성 공안청은 21일 탕산시 공안국 루베이지국이 지난 10일 오전 2시 41분께 신고를 접수했으나 28분이 지난 오전 3시 9분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들이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는데도 사법 감정 의견서에 2명은 경상, 2명은 부상이 경미한 수준으로 기재된 사실도 확인했다.
허베이성은 부실 대응 책임을 물어 루베이지국 부국장을 해임하고, 루베이지국장 등 공안 간부 5명을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안청 조사 결과 가해자들은 장쑤성에서 탕산에 와 인터넷 도박 자금 66만여 위안(약 1억3천만원)을 돈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일 새벽 탕산시 루베이구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4명이 남성 7명에게 집단 구타당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 치안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다.
늑장 대응에 나선 공안과 가해자들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폭력배들에게 갈취, 폭행 등 피해를 봤으나 사법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실명 폭로가 잇따르며 파장이 확산했다.
민심 이반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가해자들을 모두 검거하고, 대대적인 폭력 범죄 단속에 나섰으며 피해 사례를 신고하는 주민들로 경찰서 앞이 연일 장사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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