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지난 4월 이란에서 체포된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이 이란인 핵 과학자들을 암살하려 했다고 이란 사법부가 주장했다.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州) 검찰은 21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체포한 모사드 요원 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이란인 핵 과학자들을 암살하려 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란 정보부는 지난 4월 20일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州) 도시 자헤단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 3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흐디 샴사바디 자헤단 검찰 수장은 "아직 모사드 요원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들은 곧 기소돼 법원으로 넘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의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은 공격의 흔적이 드러나지 않는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통해 상대를 공격해 왔다.
이란의 핵무장에 극도의 거부 반응을 보여온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을 은밀하게 타격하고, 이란 요인 암살에도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모사드는 2020년 11월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을 직접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은밀한 공격'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 달 사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연구소에서 일한 30대 과학자 2명이 의문사하기도 했다.
이란 관리들은 이들 과학자의 잇따른 죽음을 두고 이스라엘의 독살설을 제기했다.
logo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