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기나긴 코로나 팬데믹 터널의 끝이 보이려나 봅니다.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고, 실제로 떠나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비행시간이 짧아 조금만 날아가도 에메랄드빛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동남아시아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재개된 해외여행에는 일반 여행객이 간과하기 쉬운 치명적 위험이 많이 도사립니다. 최근에는 뉴욕을 비롯한 미국 곳곳에서 팬데믹 사태 이후 아시아계 등을 겨냥한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행객을 상대로 한 범죄도 우려됩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는 분위기를 더욱 흉흉하게 만들었죠. 그중 한 곳이 필리핀입니다. 필리핀은 사실 한국인을 상대로 한 흉악 범죄가 적지 않게 일어난 곳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인 승객을 상대로 한 강도 범죄가 메트로마닐라 한국대사관 인근에서 일어났습니다. 손님을 태우고 가던 택시 기사가 강도로 돌변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을 상대로 총을 쏘면서 총격전이 벌어진 겁니다. 경찰은 용의자를 사살했지만, 한인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대사관에서 300m 떨어진 이곳은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졌던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개별 여행객의 안전이 걱정됩니다.
사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희생된 것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적잖은 한인이 필리핀에서 납치 살해당했습니다. 최근엔 필리핀 남부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2명이 외국인 4명을 납치 살해해 충격을 줬습니다. 치안이 나빠진 해외 여행지가 많습니다.
감염병 위험도 조심해야 합니다. 원숭이두창이 유행한 유럽 외에도 최근에는 북미 캐나다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행 재개와 더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진 요즘입니다.
글·성연재·편집·이혜림·사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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