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우주선 두 대 발사해 2031년 7월 회수 목표 공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화성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이 미국보다 2년 앞서 화성 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중국 우주탐사 관계자가 밝혔다.
UPI 통신과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성탐사 미션 '톈원(天問)1'을 설계한 쑨쯔어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난징대학 개교 12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우주선 두 대를 활용해 화성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톈원3호' 계획을 공개했다.
톈원3호 미션은 화성 표면에 착륙하고 암석 시료를 갖고 이륙할 우주선과 화성 궤도에서 대기하다 이를 받아 지구로 귀환할 우주선 등으로 구성되며 각각 장정5호와 장정3B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 시점은 2028년 말, 암석 시료를 갖고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2031년 7월로 제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준비 중인 화성 토양 및 암석 시료 회수 우주선은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것보다 한 해 빠른 2027년에 발사되지만 2033년에나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것으로 돼 있다.
중국은 미국이 다섯 번째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를 착륙시킨 뒤인 지난해 5월에야 화성 착륙에 처음 성공하며 로버 '주룽'(祝融)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화성에서 탐사 로버를 운용하는 유일한 경쟁국이 됐지만 사실상 화성탐사를 독점해온 미국에는 한참 뒤처진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학수고대해온 화성 토양 및 암석 시료를 먼저 가져와 분석하게 되면 후발주자라는 인식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쑨 연구원은 중국 우주선이 2029년 9월 화성 북반구에 착륙해 다리 네 개를 가진 로봇을 이용해 암석시료를 채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료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2단 상승체(ascent vehicle)에 실려 초속 4.5㎞로 궤도에 오르게 되며, 궤도선이 도킹을 통해 이를 받아 지구로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NASA도 퍼서비어런스호가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 주변에서 채취한 토양 및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데 두 대의 우주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주선 한 대가 표면에 착륙해 시료를 수거하고 용기에 담아 우주로 발사하면 화성 궤도에서 다른 우주선이 이를 잡아 지구로 가져오도록 설계돼 있다. 당초 지구로 가져오는 시점을 2031년으로 잡았다가 2033년으로 늦춰졌다.
NASA는 화성 시료의 중요성과 관련해 "시료를 가져와 미래 세대가 앞으로 확보될 기술로 최첨단 실험실에서 분석하는 것만이 진정한 답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뉴스는 톈원3호 미션이 관련 우주당국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의 이런 야망은 국가항천국의 2021∼2025년 개발계획에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추진하는 톈원2호 미션은 지구근접 소행성에서 시료를 채취하는 것으로 2025년 발사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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