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도 네피도 내 특별 법정에서 열려"
최근 77세 생일 맞아 법정서 변호인들과 케이크 나눠 먹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에 의해 선동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된 아웅산 수치(77) 국가고문에 대한 재판이 앞으로 교도소 내에서 열릴 거라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재판은 수도 네피도에 위치한 교도소 내의 특별 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얀마 군부는 재작년 11월 치른 총선이 부정선거라면서 작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 진영 지도자인 수치 고문을 체포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선동 및 뇌물수수 등 10여개 혐의를 무더기로 적용해 수치 고문을 기소했다.
이후 수치 고문은 지난해 12월 선동 및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올 초에는 무전기 불법 수입·소지 혐의 등으로 징역 4년형을 각각 선고받았다.
또 표 민 떼인 전 양곤 주지사로부터 60만 달러와 골드바를 뇌물로 받은 혐의가 인정돼 지난 4월 27일 징역 5년이 선고됐다.
향후 수치 고문이 재판에서 모든 혐의와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징역 150년 이상의 형량 선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수치 고문이 구금된 장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또 언론과의 접촉이 금지되는 등 외부와 단절돼있다.
간혹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잠시 변호인과 만나는게 외부와의 유일한 접촉이다.
한편 수치 고문은 지난 19일 77번째 생일을 맞았으며 재판정에 축하 케이크를 가지고 와서 심리가 열리기 전에 변호인들과 나눠 먹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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